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카메라 뒷모습을 파헤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Posted by 소소한일상S01E01
2018. 7. 10. 13:53 본인의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1인경제체제

"놀면서 돈 번다?"…'랜선라이프' 웃음 뒤 숨어있던 '피땀눈물'들

by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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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돈 번다?"…'랜선라이프'

사진=JTBC '랜선라이프' 방송화면캡처

웃음 뒤에는 크리에이터들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있었다.

 

6일 오후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가 첫 방송됐다. ‘랜선라이프’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기획 및 제작하고 출연과 유통까지 스스로 하는 창작자인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카메라 뒷모습을 파헤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대한민국 상위 1%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이 출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 1인 미디어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연봉부터 남달랐다. 이날 방송에서 밴쯔는 자신의 연봉을 10억 원, 씬님은 12억 원, 대도서관은 17억 원, 윰댕은 4~5억 원이라고 솔직히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인터넷 방송에서 게임과 화장, 토크, 먹방을 할 뿐인데 도합 연간 약 44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누군가들은 이들이 정말 단순하고 쉽게 돈을 번다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크리에이터들의 삶은 온갖 노력들로 가득 차 있었다. “크리에이터가 절대로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대중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는 씬님의 말대로 1인 미디어는 그저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었다.

 

대식가 먹방으로 유명한 밴쯔의 경우 방송을 하기 위해 매일 쉬지 않고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켰다. 많이 먹는 만큼 더 많이 운동을 하여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신념이었다. 덕분에 밴쯔의 몸은 먹방 크리에이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근육질로 이루어져있었다. 먹방 전에는 꼭 공복을 유지했고, 방송을 하지 않을 때에는 하루 12시간의 시간을 운동에 할애했다. 덕분에 밴쯔는 한 달 방송용 식비만 300~500만 원이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식사량을 버텨낼 수 있었다. 편하게 먹기만 하는 방송이 아니었다. 밴쯔는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먹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방송 시간 몇 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자기 관리에 쏟아 부었다.

 

윰댕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1년 LGA신병증이라는 신장기능 불치병에 걸렸던 윰댕은 건강이 좋지 않은 때에도 생계를 위해 방송을 이어갔다고 밝히기도. 윰댕은 당시를 회상하며 “수술 후에도 약을 먹으면서 방송을 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변해갔다.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성형 후에도 돈을 벌고 싶어서 붓기도 안 빠진 채로 방송을 한다고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윰댕은 “매일 방송을 할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시청자들과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만큼 필터링 되지 않은 악성 댓글은 당연히 마음의 상처로 자리잡았다. 허나 그럼에도 윰댕은 시청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계속 해 힘든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했다.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의 삶도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확한 리뷰를 위해서 씬님은 협찬 없이 사비로 화장품을 구입했고, 모든 화장품을 직접 쓰고 지우고 쓰는 일을 반복했다. 더불어 5시간의 열띤 촬영 이후에도 씬님은 홀로 사무실에 남아 직접 대본을 작성하는가하면 어떻게든 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재밌게만 보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삶이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제작자의 삶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들은 단순하게 카메라 앞에 서는 것 뿐 아니라 직접 모든 것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하루를 바삐 보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랜선라이프’를 촬영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돈을 번다는 던 선입견보다 노력하면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업적인 면을 깨달았다”고 말한 이나라 PD. 이날의 방송은 그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가졌던 모든 선입견들을 확실하게 깨부술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출연진이 아닌 기획자의 입장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크리에이터들. ‘랜선라이프’를 통해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크리에이터의 삶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popnews@heraldcorp.com